티냅스는 지난 3월 16일부터 19일까지, 미국 캘리포니아 새너제이에서 열린 NVIDIA GTC 2026에 참가하여 AWS × NVIDIA 공동 주관 Startup Pitch 경연에서 글로벌 Top 6에 선정되었습니다.

설립한 지 6개월만. 아시아에서 온 유일한 팀. 이 두 가지 사실이 저희가 이번 참가에서 가장 먼저 떠올리는 의의입니다. 글로벌 무대가 어떤 곳인지, 그 안에서 저희가 만들고 있는 것이 어떻게 읽히는지를 직접 확인하고 싶었습니다.

NVIDIA GTC 2026에 참가한 강민승 CEO, 최명섭 AI 총괄
▲ NVIDIA GTC 2026에 참가한 강민승 CEO, 최명섭 AI 총괄

이 글에서는 Top 6 선정까지의 과정과 함께, GTC 현장에서 직접 체감한 글로벌 AI 거버넌스 시장의 흐름을 공유해보려고 합니다.

GTC 2026: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AI

NVIDIA GTC는 새너제이 전역에서 열리는 세계 최고의 AI 컨퍼런스입니다. 매년 수만 명의 개발자, 기업 리더, 투자자가 한자리에 모이는 이 행사는 단순한 기술 전시회가 아닙니다. AI 산업이 다음 1년 간 어디로 향할지를 가장 밀도 있게 읽을 수 있는 자리입니다.

NVIDIA GTC 2026 Main Entrance
▲ NVIDIA GTC 2026 - Main Entrance
NVIDIA GTC 2026 Jensen Huang Keynote
▲ NVIDIA GTC 2026 - Jensen's Keynote

GTC 2026에서 젠슨황 CEO의 키노트를 비롯해 현장 세션 전반에서 반복된 키워드는 "더 빠른 GPU, 더 큰 모델"이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화두는 이쪽으로 수렴했습니다.

"지금 우리가 만든 AI를, 어떻게 안전하게 운영할 것인가?"

젠슨황은 AI 에이전트 시대의 도래를 선언하면서도, 이 에이전트를 안전장치 없이 기업 시스템에 풀어놓을 수는 없다고 분명히 선을 그었습니다. 실제로 NVIDIA는 이번 GTC에서 에이전트의 실행 환경을 격리하고, 민감 정보의 외부 유출을 차단하며, 기업 정책에 따라 행동을 통제할 수 있는 AI 에이전트 플랫폼 'NemoClaw'를 공개했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AI 칩을 만드는 회사가, 가장 먼저 내놓은 것이 "더 빠른 칩"이 아니라 "안전한 운영 체계"였다는 사실 자체가 시장의 방향을 말해줍니다.

그 배경에는 실질적인 규제 환경의 변화가 있습니다. 대한민국에서는 AI 기본법이 세계 최초로 시행되었고, EU AI Act도 단계적으로 발효되고 있습니다. 규제 환경이 강화되는 동시에 AI 에이전트가 기업 핵심 업무에 통합되면서, 거버넌스와 컴플라이언스는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 인프라가 된 것입니다. 이 흐름 속에서 티냅스에서는 기업용 AI 에이전트의 행동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규제 준수를 검증하는 신뢰 계층(Trust Layer)을 만들고 있습니다.

AWS Startup Pitch: 글로벌 AI 스타트업의 검증 무대

GTC 현장에서는 AWS × NVIDIA가 공동 주관하는 Startup Pitch 경연이 열렸습니다. 이번 대회는 북미, 유럽, 라틴아메리카 등 각 권역의 대표팀이 무대에 올랐고, 티냅스는 아시아 태평양에서 유일하게 선정되어 AWS Global VC, NVIDIA Inception 리드, Pear VC 심사위원 앞에서 발표하였습니다.

NVIDIA GTC 2026 AWS 부스에서 발표 중인 최명섭 AI 총괄
▲ NVIDIA GTC 2026 AWS 부스에서 발표 중인 최명섭 AI 총괄

발표 결과: Top 6 Finalist

이번 경연의 최종 우승팀은 NomadicML이었습니다. Jeff Dean을 비롯한 실리콘밸리 정상급 엔젤들이 이미 투자한 팀이었고, 현장에서 공개된 고객사 슬라이드에는 누구나 아는 기업들이 줄지어 있었습니다. 기술력과 시장 검증을 동시에 갖춘 팀 앞에서 우승을 가져오지 못한 건 납득할 수 있는 결과였습니다.

저희는 최종 Top 6였습니다. 아쉽지 않다면 거짓말이지만, 설립 6개월 차 팀은 저희가 유일했고, 아시아에서 온 팀도 저희뿐이었습니다. 지금의 티냅스가 글로벌 기준에서 어디에 서 있는지를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NVIDIA GTC 2026 AWS TOP6 Finalist
▲ NVIDIA GTC 2026 AWS TOP6 Finalist

결과와 별개로 기억에 남는 순간은, 발표가 끝난 직후 심사위원으로 참석한 Pear VC 파트너가 직접 찾아와 시드 라운드가 아직 열려있냐고 물었던 것이었습니다. 저희가 풀고 있는 문제와 접근 방식이 투자자의 시각에서도 유효하다는 것을 확인한 순간이었습니다.

마치며

이번 참가를 통해 가장 크게 확인한 것은 시장의 실재입니다. 심사위원들이 기술 완성도만큼이나 엔터프라이즈 적용 가능성을 먼저 검증하려 했다는 사실, 그리고 NVIDIA 스스로 NemoClaw를 통해 "안전한 운영"을 최우선 과제로 내세웠다는 사실이, 저희가 풀려는 문제가 지금 이 시점에 실질적인 병목임을 확인시켜줬습니다.

GTC 2026은 AI 산업이 "무엇을 만들 것인가"에서 "어떻게 안전하게 운영할 것인가"로 전환되고 있음을 확인한 자리였습니다. 저희는 그 전환이 필요로 하는 인프라를 만들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기술적 도전과 PoC 결과를 이 블로그를 통해 계속 공유하겠습니다.